저는 평소 저녁으로 아이들이 잘 먹고 좋아하는 샌드위치나 국, 베이킹류를 자주 준비하곤 했습니다. 폴란드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도 가장 익숙하면서, 바쁜 일상 속 저에게도 손쉽고 간단한 메뉴들이었거든요.
그런데 최근 들어 2.5세인 둘째 아이가 저녁마다 제대로 된 ‘요리’를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저것 다양한 음식을 시도해 보다가, 아이가 다진 고기(간고기)와 계란으로 만든 요리를 특히 잘 먹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다진 돼지고기로 스튜처럼 자작하게 만들어 밥이나 면 위에 얹어주는 한 그릇 요리를 자주 만듭니다. 달콤한 고구마와 부드러운 크림 소스가 어우러져 아이들은 물론, 저와 남편도 언제든 데워 먹기 편해서 자주 찾게 되더라고요.
얼마 전에는 저희 집에 오시는 내니 분께도 이 스튜를 대접해 드렸는데, 드셔보시고는 정말 맛있다며 레시피를 꼭 알려달라고 하셨습니다. 내니 분께 링크로 전해드릴 겸, 저희 집 효자 메뉴 레시피를 정리해 봅니다!
이 레시피가 좋은 이유
- 2.5세 아이도 싹싹 비우는 식감: 부드러운 다짐육(간고기)과 달콤하게 푹 익은 고구마가 크림 소스와 어우러져 편식하는 아이도 잘 먹습니다.
- 집에 다른 간고기가 있어도 가능: 꼭 돼지고기가 아니더라도 소고기나 닭고기 등 어떤 간고기로도 만들 수 있습니다.
- 밥과 면 어디든 잘 어울리는 활용성: 파스타 면 위에 부어 크림 파스타처럼 먹어도 좋고, 밥 위에 얹어 덮밥처럼 즐겨도 근사합니다.
- 미리 만들어 두기 좋은 효자 메뉴: 바쁜 저녁 시간에 미리 끓여 둔 스튜를 전자레인지나 팬에 데우기만 하면 근사한 한 끼가 완성됩니다.
- 재료 손질이 필요 없는 냉동 채소 활용: 냉동 채소와 과일은 생것에 비해 영양 손실이 거의 없습니다. 이미 세척 및 손질이 되어 있어 사용하기가 아주 편리합니다.
준비 재료 (3~4인분 기준)
- 간 돼지고기 300g
- 고구마 큰 것 1개, 약 350~450g
(폴어: batat, 영어: yam, 한국 고구마와 조금 다릅니다) - 작은 양파 2개
- 냉동 채소팩 200~250g
- 당근
- 브로콜리
- 콜리플라워
- 올리브유 또는 버터 1큰술
- 물 또는 육수 250ml (저는 육수를 썼습니다)
- 우유나 크림 150ml (저는 크림을 썼습니다)
- 소금
- 선택: 후추
- 선택: 파마산 치즈 1~2큰술
[재료 손질]
얌
→ 껍질을 벗기고 1~1.5cm 정도 작은 큐브로 잘라줍니다.
아이들이 숟가락으로 쉽게 으깨 먹을 수 있을 정도의 크기가 좋습니다.
양파
→ 아주 잘게 다집니다. 저는 수동 야채 쵸퍼(줄을 당겨서 쓰는 야채 다짐기)를 씁니다. 눈도 아프지 않고 큰 노력없이 아주 잘게 자를 수 있습니다.
양파는 소스의 단맛을 만드는 역할이라 꽤 많이 들어가도 좋습니다.
냉동 채소
→ 너무 큰 브로콜리/콜리플라워 조각은 아이가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줍니다.
굳이 해동할 필요는 없지만, 저는 해동 후에 수동 야채 쵸퍼를 써서 잘게 다져서 아이가 먹으면서 골라내지 않도록 합니다.
만드는 방법
1. 양파 노릇해질 때까지 볶아주기
넓은 팬이나 깊은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버터 1큰술 + 양파 2개를 넣고 중약불에서 5~7분 정도 볶습니다.
양파가 투명해지고 살짝 노릇해질 때까지 볶아줍니다. 여기서 너무 센 불로 빨리 볶기보다는 천천히 볶아서 양파의 단맛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돼지고기 300g 넣기
간 돼지고기를 넣고 중불로 올려서 볶습니다.
주걱으로 계속 잘게 부숴 가면서 5분 정도 고기가 완전히 익고 수분이 어느 정도 날아갈 때까지 볶아줍니다.
아이가 좋아한다면 후추를 넣어도 좋습니다.
3. 얌과 채소 넣기
이제 손질한 얌과 냉동 야채를 넣고 고기와 같이 1~2분 정도 볶아줍니다.
4. 물/육수 250ml 넣고 끓이기
물 또는 무염 육수 250ml를 붓습니다.
끓기 시작하면 뚜껑을 덮고 중약불에서 10~12분 정도 끓입니다. 중간에 한두 번 저어줍니다.
얌을 젓가락이나 포크로 찔렀을 때 부드럽게 들어가면 거의 완성입니다.
5. 얌을 일부 으깨기
여기가 이 레시피의 핵심입니다!
얌이 익으면 주걱으로 살짝 으깨 줍니다.
저는 20~30%는 큐브 형태로 남기고 70~80%만 으깼습니다.
그러면 으깨진 얌이 국물에 녹으면서 자연스럽게 걸쭉하고 크리미한 소스가 됩니다.
6. 우유 150ml 넣기
불을 약불로 낮추고 우유 또는 생크림 150ml를 넣습니다.
그리고 3~5분 정도 천천히 끓여줍니다. 이때 너무 팔팔 끓이지 않는게 좋습니다.
소스가 점점 걸쭉해지면서 얌의 단맛, 우유의 고소함, 돼지고기의 감칠맛이 섞인 부드러운 소스가 됩니다.
7. 간하기
아이용이라면 일단 소금 1/4작은술 정도만 넣고 섞어본 다음 맛을 봅니다. 필요하면 간을 보며 소금을 조금 더 추가합니다.
8. 더 맛있게 하고 싶다면
불을 끈 뒤 파마산 치즈 1~2큰술 넣어도 정말 잘 어울립니다. 그러면 훨씬 고소하고 감칠맛이 올라갑니다.
다만 파마산을 넣을 거라면 소금은 처음부터 적게 넣어야 합니다.
농도 조절
완성했는데 너무 묽으면:
→ 뚜껑을 열고 2~3분 더 끓여서 수분을 날립니다.
너무 되직하면:
→ 우유나 물을 30~50ml 추가.
저희집에서 어떻게 먹었냐면요…
제 남편은 얌 덩어리 식감을 즐기며 밥에 얹어먹었고, 2.5세 둘째 아이는 으깨진 얌과 다져진 야채를 면과 섞어 줬습니다.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게 먹이고 싶은 바람에서 계란면을 항상 구비해 두고 필요할 때 삶아서 제공합니다. 면의 굵기에 따라 다르지만 파스타면보다는 익히는데 훨씬 적은 시간이 들어 편리합니다.
그리고 남은 건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했다가 다음날 우유를 조금 추가해서 데워 한 번 더 먹었답니다.
이 레시피 시도해보시고 맛있게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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