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베이킹] 레몬케이크 | 바비큐 파티 후식으로 준비해 갔어요

레몬케이크, lemon cake

어느 날 냉장고를 열어보니 마스카포네 치즈의 유통기한이 임박해 있었습니다. 마침 그날 저녁 바비큐 파티에 초대를 받았던 터라, 기름진 고기 요리를 먹은 뒤 입안을 싹 씻어줄 상큼한 디저트로 ‘레몬케이크’를 굽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 가지를 더 신경 썼습니다. 그 파티에는 견과류 알레르기가 있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제가 파티에 무언가를 구워 갈 때마다 아몬드가루나 견과류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서, 친구가 맛있어 보이는 베이킹을 앞에 두고도 먹지 못해 아쉬워하곤 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견과류를 넣지 않은 레몬 케이크를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결과적으로는 이 케이크가 생각보다 파티에 정말 잘 어울렸어요. 마스카포네 덕분에 케이크 자체는 부드럽고 촉촉한데, 레몬 시럽을 한 번 더 입혀 주니 레몬의 상큼한 향이 확 살아났어요. 고기와 함께 먹은 뒤에도 부담스럽지 않고, 차나 커피와 함께 먹기에도 좋은 케이크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건 마스카포네 250g 한 통을 남김없이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에요.


마스카포네로 만드는 촉촉한 레몬 케이크

이 레시피는 일반적인 레몬 파운드케이크와 조금 달라요. 버터를 많이 사용하는 대신 마스카포네 250g과 소량의 녹인 버터를 사용해요. 마스카포네가 들어가서 케이크의 식감이 부드럽고 촉촉하면서도, 일반적인 크림 케이크처럼 무겁지는 않아요.

여기에 레몬즙을 반죽에 넣고, 마지막에는 레몬 시럽을 따뜻한 케이크 위에 듬뿍 발라주는 것이 이 레시피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예요. 사실 레몬 시럽은 선택사항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저는 가능하면 꼭 하는 것을 추천해요. 시럽 하나만 추가해도 레몬 향이 훨씬 또렷해지고, 케이크가 촉촉해지는 정도가 확실히 달라지거든요.


이 레시피가 좋은 이유

마스카포네 한 통을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시판 마스카포네는 250g 한 통으로 판매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레시피에서는 한 통을 그대로 사용해요. 남은 마스카포네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어요.

견과류 없이 만들 수 있어요.
아몬드가루나 헤이즐넛가루 같은 견과류 재료를 전혀 넣지 않아도 충분히 고소하고 부드러운 케이크가 만들어져요.

레몬 시럽이 케이크의 풍미를 살려줘요.
반죽에 레몬즙을 넣는 것만으로는 레몬 향이 생각보다 은은할 수 있는데, 구운 직후 레몬 시럽을 발라주면 상큼한 향이 훨씬 선명해져요.

바비큐나 식사 후 디저트로 잘 어울려요.
버터 풍미가 강한 무거운 케이크보다는 레몬의 산뜻함이 있어서 식사 후에 먹기 좋아요.


준비 재료

10 × 20cm 파운드 틀 1개

[기본 반죽]

  • 마스카포네 250g
  • 설탕 140g
  • 달걀 3개
  • 레몬즙 40g (약 2~3큰술)
  • 레몬 또는 오렌지 제스트 1개분 (선택)
  • 바닐라 익스트랙트 약간
  • 녹인 무염버터 60g

[가루류]

  • 박력분 220g
  • 베이킹파우더 8g
  • 소금 한 꼬집

[레몬 시럽]

  • 레몬즙 30g
  • 설탕 25g

만드는 방법

1. 오븐 예열

오븐을 170℃로 예열합니다.
사용하는 오븐에 따라 실제 온도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평소 사용하는 오븐의 특성을 고려합니다.

2. 마스카포네와 설탕 섞기

볼에 마스카포네와 설탕을 넣고 부드럽게 섞어줍니다.
마스카포네가 냉장고에서 바로 나온 상태라 너무 단단하다면 잠시 실온에 두었다가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완전히 휘핑할 필요는 없고, 설탕이 어느 정도 섞이고 덩어리가 풀릴 정도면 충분합니다.

3. 달걀 넣기

달걀을 한 개씩 넣으면서 잘 섞어 줍니다.
한꺼번에 넣으면 반죽이 잘 섞이지 않고 분리될 수 있습니다.

4. 레몬 및 향 추가

레몬즙, 바닐라, 레몬이나 오렌지 제스트를 넣고 섞어 줍니다.
제스트는 선택사항이지만, 레몬즙과 함께 사용하면 향이 조금 더 풍부하게 느껴집니다.
생 레몬을 쓴다면, 즙을 내기 전에 껍질을 먼저 갈아주는 것도 작은 팁입니다. 반으로 자르고 난 후에는 제스트 내기가 어렵습니다.
집에 제스트용 강판이 없다면 치즈용 강판을 써도 꽤 괜찮습니다.

5. 가루류 넣기

박력분, 베이킹파우더, 소금을 체에 쳐서 넣습니다.
이때 반죽이 꽤 되직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주걱으로 가루가 거의 보이지 않을 때까지만 가볍게 섞어 줍니다.
가루가 들어간 뒤 너무 오래 섞으면 케이크가 무거워질 수 있으니 과하게 반죽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6. 녹인 버터 추가

녹인 버터를 넣고 반죽이 균일해질 때까지 가볍게 섞어줍니다.
버터가 너무 뜨거운 상태라면 달걀이 들어간 반죽에 바로 넣지 말고 한 김 식힌 뒤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7. 틀에 담기

파운드 틀에 유산지를 깔거나 버터를 얇게 발라 준 후 반죽을 담습니다.
반죽이 꽤 되직하기 때문에 주걱으로 윗면을 가볍게 정리해 주세요.

8. 굽기

170℃에서 약 45~55분 구워 줍니다.
오븐에 따라 굽는 시간이 달라질 수 있으니 40분 정도부터 상태를 확인해 주세요.
가운데에 꼬치를 찔렀을 때 묻어나는 반죽이 없으면 완성입니다.
윗면이 너무 빨리 갈색으로 변한다면 중간에 호일을 살짝 덮어주세요.

9. 레몬 시럽 바르기

케이크가 구워지는 동안 레몬즙 30g과 설탕 25g을 섞어 전자레인지에 20~30초 돌려 설탕을 완전히 녹여줍니다.
케이크가 오븐에서 나오자마자 따뜻할 때, 솔을 이용해 윗면과 가능하다면 옆면까지 레몬 시럽을 듬뿍 여러 번 발라줍니다.


더 맛있게 만드는 소소한 팁

  • 오렌지 제스트를 활용해 보세요. 레몬 제스트 대신 오렌지 제스트를 1개 분 넣어주면 레몬의 날카로운 산미가 부드럽게 감싸지면서 시트러스 향의 깊이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 시럽은 케이크가 뜨거울 때 발라 주세요. 오븐에서 꺼내자마자 뜨거운 상태에서 발라야 시럽이 빵 속으로 온전히 흡수되어 다음 날까지 극상의 촉촉함을 유지합니다.
  • 하루 숙성시키면 맛이 두 배가 됩니다. 구운 당일 먹어도 상큼하고 맛있지만, 식힌 후 밀폐 용기에 담아 다음 날 먹으면 마스카포네의 고소함과 레몬의 상큼함이 반죽 전체에 골고루 스며들어 훨씬 부드러워집니다.

견과류 알러지가 있는 친구도 즐긴 레몬케이크

항상 파티 때마다 견과류 때문에 제 디저트를 고사해야 했던 친구가 이번에는 “나도 마음 놓고 먹을 수 있겠다!”라며 정말 기쁘게 여러 조각을 먹었어요. 바비큐 후 느끼해진 입안을 상큼하게 마무리해 주어서 다른 손님들에게도 인기 만점이었습니다.

냉장고 속 마스카포네 치즈가 고민이시거나, 알레르기 걱정 없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상큼한 디저트를 찾으신다면 꼭 한번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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